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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서 | 새벽예배 | 말씀 묵상

오늘부터 우리는 요나서를 함께 묵상하려고 합니다. 요나서는 단 네 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책이지만, 하나님의 마음과 선교적 비전, 그리고 인간의 완고한 마음을 매우 깊이 있게 드러내는 예언서입니다.

요나서는 일반적인 예언서와는 조금 다릅니다. 대부분의 예언서가 선지자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고 있다면, 요나서는 선지자 요나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래서 요나서는 단순히 니느웨를 향한 심판의 메시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도망치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모든 하나님의 백성이 들어야 할 하나님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요나는 북이스라엘 시대의 선지자로, 여로보암 2세 시대에 활동했던 인물입니다(열왕기하 14:25). 당시 앗수르는 이스라엘을 위협하던 강대국이었고, 니느웨는 훗날 앗수르의 대표적인 수도가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입장에서 니느웨는 두렵고 미운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요나에게 그 니느웨로 가서 회개를 선포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고 다시스로 도망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폭풍과 큰 물고기를 통해 그를 돌이키시고 결국 니느웨로 보내십니다.

요나서를 읽을 때 많은 사람들이 “큰 물고기가 정말 요나를 삼켰을까?”라는 질문에 관심을 갖습니다. 우리는 요나서의 역사성을 실제 사건으로 이해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요나의 경험을 실제 역사적 사건으로 언급하시며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설명하는 표적으로 사용하셨습니다(마태복음 12:39-41).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삼 일을 보낸 것처럼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무덤 가운데 계시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죄와 죽음을 이기셨습니다. 따라서 요나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적의 기록을 넘어, 장차 완성될 복음의 영광을 미리 비추는 구속사의 표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요나서를 우화나 교훈적 이야기로만 보지 않고, 실제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사건이자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복음의 증언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요나서의 핵심은 물고기의 크기나 기적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이 책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며 죄를 미워하시는 분이지만, 동시에 회개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는 자비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열방의 주권자이시며, 이방 민족에게도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요나가 원했던 것은 니느웨의 심판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니느웨 사람들의 회복을 기뻐하셨습니다.

요나서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를 원하면서도, 때로는 내가 용납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것을 불편해할 수 있습니다. 요나는 불순종한 선지자였지만,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니느웨 사람들뿐 아니라 요나 자신도 하나님의 교육과 긍휼의 대상이었습니다.

또한 요나서는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선교는 교회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하나님의 본질적인 관심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민족이 회개하고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요나서는 “왜 하나님은 니느웨를 사랑하시는가?”라는 질문을 넘어, “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앞으로 요나서를 묵상하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마음에 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나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순종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만의 다시스로 도망가고 있는가?

둘째,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 가운데 내가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대상은 없는가?

셋째, 하나님의 징계와 훈련 속에서도 여전히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은혜를 신뢰하고 있는가?

넷째, 하나님께서 열방과 잃어버린 영혼을 향해 품고 계신 긍휼의 마음을 나도 품고 있는가?

다섯째, 우리 교회는 우리에게 주어진 은혜를 우리 안에만 머물게 하는 공동체인가, 아니면 이웃과 열방을 향해 기꺼이 복음을 들고 나아가는 선교적 공동체인가? 하나님께서 니느웨를 향해 품으셨던 긍휼의 마음이 오늘 우리 교회의 기도와 섬김, 전도와 선교의 방향 속에도 드러나고 있는지 함께 돌아보아야 합니다.

짧은 책인 요나서는 예상과 달리 불순종, 회개, 긍휼, 선교, 하나님의 주권, 인간의 편협함이라는 매우 깊은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시선이 자기 자신에게서 하나님께로 옮겨지고,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요나서를 읽으며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은혜의 하나님과, 모든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크신 긍휼을 함께 발견해 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