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종의 길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빛
사랑하는 형제님, 자매님께 주님의 평안을 전합니다.
혹시 하나님께 “왜 저 사람은 쉬운데, 제 길은 이렇게 힘든가요?”라고 물어보신 적 없으신가요? 어떤 이는 금방 응답받는 것 같고 나만 고생하며 끝없는 훈련의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아 답답할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수가 없으신 신실하신 하나님은 ‘나’를 위해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는 헛된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순종하며 나아갈 때 나를 향해 베풀어 주신 섬세하고 촘촘하게 마춰진 아름다운 그림의 퍼즐을 보며, 계획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감격하며 큰 영광을 올려드릴 줄 믿습니다.
오늘, 성경에 나오는 두 인물을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맞춤형 사랑’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한 명은 실로암으로 가서 즉시 눈을 떴고, 다른 한 명은 요단강에서 일곱 번이나 몸을 씻어야 했습니다. 이 두 이야기를 통해 지금 나는 어디에 서 있는지, 하나님의 빛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 함께 돌아보기 원합니다.
1. 실로암: “왜?”라고 묻지 않은 순종
요한복음 9장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태어날 때 부터 빛을 본 적 없는, 완전한 어둠 속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그의 눈에 진흙을 바르시며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심지어 모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맹인은 예수님이 누구인지도 잘 몰랐지만, 단 한 마디의 질문이나 불평 없이 곧장 순종했습니다. 그 결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요 9:7). 그의 삶에 ‘새 창조’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더이상 맹인이 아니라 사명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보냄을 받은 자’(실로암의 뜻)로서 빛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2. 요단강: “왜?”라고 반문했던 교만
반면, 열왕기하 5장의 나아만 장군을 생각해 보기 원합니다. 그는 높은 지위와 권력을 가졌지만 나병으로 고통받았습니다.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갔지만, 선지자는 얼굴도 보이지 않고 종을 통해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씻으라”는 말만 전했습니다.
나아만은 크게 분노했습니다. ‘내 생각에는 직접 나와서 기도해야지! 왜 우리나라의 더 깨끗한 강이 아닌 요단강인가? 왜 한 번도 아니고 일곱 번인가?’ 그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지위와 경험에서 비롯된 교만과 불평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종들의 지혜로운 권면 끝에 마지못해 순종하자, 그의 살이 어린아이처럼 깨끗해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찌됐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만 장군은 순종했습니다. 요단강은 그의 교만이 깨지고 자아가 부서지는 훈련의 장소였습니다. 자신의 견고함으로 인해 힘들고 고통스럽게 훈련 받고 다루심을 받았지만, 그는 그 만큼 하나님의 크고 넓은 그릇으로 쓰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곱 번의 순종을 통해 그는 비로소 “이스라엘 외에는 신이 없다”는 위대한 신앙 고백에 이르게 됩니다. 오늘날 신학자들은 나아만을 당시 이방에 남겨진 하나님의 선교사라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우리 삶의 실로암과 요단강
이 두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거울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앞에서 우리는 맹인처럼 순수하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나아만처럼 내 생각과 논리를 앞세우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방법으로 찾아오십니다. 때로는 ‘실로암’의 은혜로 단번에 우리를 건지시지만, 때로는 ‘요단강’이라는 훈련을 통해 우리의 교만을 깨뜨리고 더 깊은 믿음으로 이끄십니다. 혹시 지금 겪는 어려움이 나아만의 요단강처럼 느껴지십니까? 불평 대신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보십시오. 그 훈련의 끝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영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빛을 본 자의 삶, 하나님의 다루심을 경험한 자의 삶의 모습
- 첫째, 단순한 순종을 회복하세요.
맹인처럼 “왜?”라고 묻기 전에 먼저 “네”라고 응답해 보세요. 오늘 내게 주시는 “가서 씻으라”는 말씀은 무엇인가요?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 묵혀둔 나쁜 습관을 끊는 것, 망설이던 섬김을 시작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의 ‘실로암’입니다.
- 둘째, 훈련의 목적을 신뢰하세요.
반복되는 어려움 앞에서 “왜 나만?”이라는 생각이 들 때, “나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고 선포하시길 권면드립니다. 나아만을 연단하여 큰 증인으로 삼으셨듯, 우리의 고난과 눈물의 시간은 다른 영혼을 살리는 귀한 간증의 재료가 될 것입니다.
- 셋째, 변화된 삶으로 증언하세요.
빛을 경험한 사람은 침묵할 수 없습니다. 맹인이 “내가 바로 그 사람이라!”고 외쳤던 것처럼, 우리 또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보냄 받은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변화된 삶 자체가 가장 강력한 복음의 메시지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지금 서 있는 곳이 실로암이든 요단강이든, 중요한 것은 그곳에 우리를 빛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한다는 사실입니다. 믿음으로 순종하여 행한다면, 지금도 일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 될 것 입니다.
오늘 나에게 말씀하시는 ‘실로암’을 향해 주저하지 말고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으시기 바랍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 순종의 끝에서, 나의 삶을 새롭게 빚으시는 새 창조의 기적을 맛보게 될 줄 믿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025년 10월 15일
담임목사 이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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