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의 역설이 드러난 순간
요한복음 12장 20–26절에는 매우 중요한 구속사의 전환점이 등장합니다.
헬라인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을 때, 겉으로 보기에는 드디어 예수님의 이름이 민족의 경계를 넘어 확장되는 ‘성공의 순간’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요 12:23)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한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24)
세상의 영광vs. 예수님의 영광
세상은 ‘더 높이 오르는 것’을 영광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더 깊이 낮아지는 것’을 영광이라 하셨습니다.
세상은 힘으로 지배하는 것을 승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을내어주는것을 승리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되신 예수님
예수님은 이 말씀을 이론으로 남기지 않으셨습니다.
직접 한 알의 밀알이 되셨습니다.
하늘 보좌의 영광을 내려놓고,
메시아로 오셨지만 왕좌가 아니라 십자가를 선택하셨습니다.
그 거룩한 깨어짐 속에서 생명이 흘러나왔고,
그 죽음의 순간이야말로 하나님 나라의 영광이 온전히 드러난 때였습니다.
2025년의 끝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질문
2025년을 마무리하고 있는 이 시점에,
성령께서 우리에게 조용히 비추어 주시길 소망합니다.
“나는 여전히 한 알 그대로 남아 있는가,
아니면 땅에 떨어져 죽고 있는가?”
우리는 ‘축복’과 ‘영광’을 갈망하면서도
그 은혜가 흘러가기 위해 필요한 나의 십자가는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내가 죽어야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이 드러납니다.
내 자존심이 꺾여야 옆의 지체들이 살아납니다.
내 고집이 깨져야 공동체에 성령의 열매가 맺힙니다.
십자가에서 내가 죽을 때, 그 자리에 하나님의 생명이 시작됩니다.
밀알의 죽음은 비극이 아닙니다
밀알의 죽음은 비극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생명을 창조하시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열방을 향한 복음의 길을 여시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예수님께서 헬라인의 방문 앞에서 죽음의 때를 선포하신 이유도,
그 죽음을 통해 열방이 하나님께 돌아올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성탄을 앞두고,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
성탄절을 앞둔 이 시기에—
2025년도의 마지막 순간을 지나고 있는 이 시즌에—
세상의 화려함보다 십자가의 깊이를 바라보길 소망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썩어지는 밀알의 길을 선택하십시오.
작은 희생, 작은 낮아짐, 작은 포기가
누군가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새싹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2026년을 향해
그리고 굳게 믿으십시오.
내가 죽은 그 자리에서 —
하나님은 2026년이라는 새로운 땅에
놀라운 생명의 싹을 틔우실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을 걷는 여러분의 삶이 곧
하나님께 드려지는 가장 밝은 영광입니다.
담임목사 이재윤 드림









